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명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서울비엔날레)
행사시기홀수년 9월~11월
※제1회–2017년 9월 1일 ~ 11월 5일
장소주행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돈의문박물관마을
부대프로그램: 서울도심 각처 별도장소 
주제공유도시
프로그램주제전, 도시전, 현장프로젝트, 시민참여프로그램
주최서울특별시 / 서울디자인재단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창설하며


UN 경제사회국의 2014년 세계 도시화 전망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54%가 도시에 거주하며, 2050년에는 선진국 인구의 86%, 개발도상국 인구의 64%가 도시에 살게 된다. 도시는 이미 전 지구적 문제이며 곧 인류의 복된 생존을 가늠하는 다급한 이슈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내용이었다. 또한 첨단 통신 기술 시대와 글로벌 경제 시대에는 국가가 개인의 행복과 안전을 전적으로 보장할 수 없게 되었다. 최근의 세계 경제 위기들은 국가가 개인을 보호하기보다는 분쟁의 원인이 되거나 때로는 내부의 권력 다툼으로 국민의 안녕을 위협하기도 한다는 점을 보여 주었다. 개인 역량의 한계로 인해 연대가 절실해졌다. 이 연대의 최종적 조직체가 바로 보편성을 전제하는 도시이다.


도시의 진정한 가치는 이탈로 칼비노가 표현한 대로 “ 위대한 기념비적 건축에 있는 게 아니라 거리의 모퉁이, 창문의 창살, 계단의 난간, 가로등 기둥과 깃대, 그리고 부서지고 긁힌 온갖 흔적들”에 있다. 도시의 진실은 우리의 일상적 풍경에 놓여 있다. 이런 언설의 배경에는 도시가 익명성을 전제로 형성된 공동체라는 전제가 있다.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헤어지는 도시의 물리적인 공간, 즉 광장과 공원, 거리, 건물들의 틈새, 그리고 디지털 가상 공간의 조직과 구성은 도시 공동체의 성패를 가르는 도시의 본질일 수밖에 없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추구하는 가치들 역시 이미지보다는 서사, 미학보다는 윤리, 완성보다는 생성이라는 보다 인문적이고 민주적인 도시 구조 구축에 맞닿아 있다.


왜 서울비엔날레인가? 서울은 1000만 명이 사는 메가시티이면서 1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역사 도시이다. 아름다운 산수 덕분에 600여 년 전 우리나라의 수도가 되었으며, 유라시아 대륙의 끝에 위치하여 태평양 연안과 그 너머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지난 세기 일본 제국주의의 강점을 거쳐 전쟁의 참상을 겪으며 초토화되었던 서울은 이제 세계 경제권의 선두 도시로 진입했다. 동시에 서양의 자본과 문화를 분별없이 받아들인 탓에 서울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현대화라는 낯선 포장에 감긴 채 세계 도시로 편입되고 말았다.
그러나 사라질 수 없는 자연과 역사는 이 도시를 복원시키는 원동력이다. 도시는 생명체와 같아서 서울은 잠재된 고유성을 되찾아 가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세계 동서 이념의 분쟁이 만든 분단국가 한국이 통일되면—많은 이들이 그때가 머지않았다고 한다—서울은 전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세계의 도시들이 팽창을 지속한다면 우리는 행복할 것인가? 지난 시대의 도시 팽창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 파괴, 사회 불평등, 도시 범죄 등은 이미 미래를 낙관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다시 묻는다. 건강한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어떤 도시가 옳은가? 도시의 공간과 조직, 개발과 재생, 건축과 기술, 도시 환경, 도시 경영과 연대 등은 우리 시대가 다시 물어야 할 중요한 도시의 의제이다. 역사와 전통, 경제와 문화, 정치와 이념 등 도시를 만드는 모든 요소가 뒤섞인 도시, 또다시 새로운 모습을 모색하는 도시, 여기 서울에서 이런 긴박한 논의를 시작하고자 한다.



승효상/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운영위원장